베트남 4박 5일 여행기: 엔지니어의 휴식
미케비치 인근 펍 야경
베트남 다녀왔습니다
5년만에 해외 나가봤어요. 2021년 신혼여행 때 사이판 갔던 게 마지막이었는데, 그 기억도 이제 많이 희미해졌더라고요.
아내가 육아로 지쳐있는 게 눈에 보이길래, 저도 쉬고 싶기도 했고요 🥴
마침 장인어른이 아기 봐주실 수 있다고 하셔서 아내, 처제 이렇게 셋이서 2026.01.31 ~ 02.04로 다낭/호이안 다녀왔습니다.
일본, 태국도 생각해봤는데 물가랑 인프라 생각하니까 베트남이 제일 부담없더라고요.
비행기표도 인당 왕복 30만원대로 저렴했고, 가성비 좋은 숙소가 많아서 좋았습니다.
묵었던 곳들
피비텔 부티크 다낭 (Fivitel Boutique Da Nang)
⭐⭐⭐
공항에서 15분 거리라 접근성은 좋았어요. 가격도 3인 기준 1박당 7~8만원 정도로 가성비가 괜찮았고요.
근데 건물 자체가 오래되서 인테리어만 새로 한 티가 많이 났어요. 에어컨이 약해서 아쉬웠고, 평범한 수준이였어요.
직원분들은 친절하셨고 영어 소통도 잘 됐어요. 조식은 평범한 편.
첫날 이틀 적응용으로 괜찮았지만, 계속 묵기엔 좀 아쉬운 곳이었어요.
그랜드브리오 오션 리조트 다낭 (Grandvrio Ocean Resort Danang)
⭐⭐⭐⭐⭐
여기 진짜 강추합니다.
미케비치가 바로 앞이라 아침에 창문 열면 파도소리 들리고, 뷰가 진짜 미쳤어요.
조식 퀄리티가 장난 아니었어요. 쌀국수부터 서양식까지 다 있고, 음료도 따라주시더라고요.
스파는 60분 코스 받았는데 가격 대비 만족도 높았습니다. 마사지사분 실력이 베트남 여행하며 다녔던 곳 중에 제일 좋으셨어요.
수영장도 깨끗하고, 무엇보다 직원분들이 정말 친절해요. 짐 들어주시고, 택시 문 열어주시고, 엘레베이터도 잡아주셨어요 ㅎㅎ. 다낭 가시면 여기 무조건 예약하세요. 후회 안 하실 겁니다.
단점이라면 생수를 하루에 350ml 3통만 준다는 거? 베트남이 더워서 물 소비가 많은데 이건 좀 아쉬웠어요.
가본 곳들
한시장 (Han Market)
베트남 느낌 물씬 나는 재래시장이에요. 과일, 옷, 기념품 다 팔아요. 없는게 없답니다. 아오자이 맞춤 제작도 여기서 했는데, 원단 고르고 디자인 선택하니까 바로 치수 재서 다음날 호텔로 배송해줬어요.
가격 흥정은 필수! 저는 흥정하는게 어려운데 와이프가 잘해줘서 덕분에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저희는 여기서만 400만동 가까이 썼어요 🤣
미케비치 (My Khe Beach)
파도가 잔잔해서 멍때리기 딱 좋았어요. 세계 6대 해변이라는데 과장 아닌 것 같아요.
백사장이 넓고 깨끗해서 산책하기도 좋고, 해변가를 따라 걷다가 다른 커플이 키스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어요. 😙
해변가 근처에 카페, 펍이 많은데 하나같이 예쁘고 분위기 좋더라고요.
호이안 (Hoi An)
등불 예쁜 건 맞는데 호객행위가 진짜 심해요..
과일 파시는 할머니가 사진 찍어준다며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촬영이 끝나니 바로 "과일 사세요" 시작하시고 😭
투본강 소원배도 패키지로 저렴하게 판다고 호객하는데, 막상 타러가니 낡은 배와 좁은 바구니 배에서 빙글빙글 도는 게 전부였어요.
뱃사공분이 팁 요구하시고, 중간에 사진 찍어서 나중에 파시려고 하시더라고요. 씁쓸.
그래도 야경은 정말 예뻤어요. 등불 켜지는 저녁 6시쯤 가시면 좋습니다.
미케비치
기억에 남는 것들
음식

유튜브로 미리 찾아본 식당들 전부 만족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추천하는 식당 소개해요. ⭐⭐⭐⭐⭐ Beni 2
- 해산물 맛집이예요. 랍스터랑 세트메뉴로 주문해서 먹었는데 하나같이 다 맛있었어요.
- 찐로컬 분위기로 현지인들도 많았어요.
- 베트남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타이거 맥주 한잔 하기 좋아요. Van may
- 여긴 메뉴부터 특별했어요.
- 곱창 쌀국수 🫢 근데 진짜 맛있어요.
- 그리고 분짜, 파인애플 볶음밥도 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
- 제가 방문했을 때 한국인으로 보이는 직원분도 계셨어요.
거의 방문한 모든 식당에서 망고스무디 마셨는데 실패한 적이 없었습니다.
환전 팁
토스뱅크로 50만원 환전해갔는데, ATM 인출 시도했다가 잔고가 없다며 실패했어요.
사람도 많고 수수료도 인출 금액이 무시하지 못할 수준으로 떼가더라구요.
차라리 공항에서 조금 넉넉하게 환전하고 남은 거 다시 바꾸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현지에서 카드 써도 되긴 하는데, 재래시장이나 로컬 맛집은 현금만 받는 곳 많으니 주의!
이동 수단
Grab (그랩)
필수 앱입니다. 다운받고 카드 등록해두세요. 토스뱅크 카드 등록해둬도 됩니다. 기본 차량(GrabCar)으로 부르면 진짜 운빨이에요. 상태 좋은 차 올 때도 있고, 에어컨 안트는 분이 올 때도 있어요.
떠나는 날 공항 갈 때 28인치 캐리어가 들어가지도 않는 소형차 와서 당황했던 기억이..
짐 많으면 GrabCar Plus나 차량 타입 지정해서 부르는 걸 추천합니다.
요금은 정말 저렴해요. 20~30분 거리도 5천원 안팎.
픽업 & 드랍 서비스
핫플레이스(마사지샵, 숙소 등)들은 자체 픽업 서비스가 있어요.
고급 벤 차량으로 와서 서비스도 좋고, 가격도 그랩이랑 비슷하거나 더 저렴해요.
예약할 때 물어보시면 대부분 제공해주십니다.
개발자 눈으로 본 베트남
Grab이 이기는 이유
길거리 택시 타려면 매번 가격 흥정해야 하잖아요. "10만동이요", "아니 그건 너무 비싸요", 이런 식으로.
근데 Grab은 호출 → 탑승 → 결제가 다 정해진 플로우고, 투명하죠.
사용자가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게 이렇게 중요하구나 싶었어요.
우리가 API 설계할 때도 마찬가지잖아요. 예측 가능하고 일관된 응답을 주는 게 좋은 API의 조건인 것처럼.
UX가 곧 경쟁력이더라고요.
호이안 호객 = 로그 노이즈
호이안 진짜 예쁜데, 2분에 한 번씩 "스파 가실래요?", "배 타실래요?" 호객이 쏟아져요.
특히 아오자이 입고 돌아다니면 호객행위가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디버깅할 때 console.log를 남발하면 정작 중요한 에러 로그를 놓치는 것처럼,
노이즈를 관리 못하면 핵심 가치가 묻힌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좋은 서비스는 정보를 '많이' 주는 게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주는 거더라고요.
소통의 중요성
88이발관, 마사지샵 등에서 실무자분들은 영어를 거의 못하시더라고요.
손짓 발짓으로 소통했는데,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소통이 안 되면 그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기 어렵겠구나 싶었어요.
저도 그동안 "코드만 잘 짜면 되지" 하고 생각했었는데요.
팀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뿐만 아니라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깨달았습니다.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그걸 전달하는 능력이 더 중요할 수도 있겠더라고요.
총평
4박 5일이 너무 짧게 느껴졌어요. 다음엔 일주일 정도 여유롭게 다녀오고 싶네요.
이번 여행에서 쉼도 얻었지만, 일상에서 놓치고 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 예측 가능성의 중요성 (Grab)
- 노이즈 관리 (호이안 호객)
- 소통의 가치 (언어의 벽)
개발하다 막힐 때 생각날 것 같습니다.
꿀팁 정리
물가: 100,000동 = 약 5,000원 (20으로 나누면 편함)
환전: 공항에서 넉넉하게, ATM 인출은 비추
숙소: 그랜드브리오 리조트 진짜 추천
이동: Grab 필수, 짐 많으면 차량 타입 지정
음식: 유튜브 미리 조사, 씨푸드 맛집 강추
주의: 호이안 투본강 소원배는... 호객의 성지. 각오 단단히 하세요 🚨
